월요일 새벽-어제 주일은 오후에 옥산교회 강론과 저녁 늦게까지 진행된 당회로 몹시 피곤했다.
지쳐서 일어나 교회로 가니 폭설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이렇게 눈이 많이 온 일은 없다.
그런데 연세가 많은 노인들이 일찍 오셔서 교회당 가는 길을 깨끗이 열어두셨다.
이건 감사하기도 하지만 참으로 미안했다.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어른들이 새벽에 이 많은 눈을 치우시다니--천국가시면 상급이 분명히 많을 줄을 믿습니다.
나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새벽예배다.
예배가 될까 말까 하는 조마심이 파도처럼 밀려 온다.
개인기도를 하고 앞에 서니 이게 웬 일입니까?
그린에서 이 엄청난 폭설을 뚫고 김세권 장로님이 오셨고 유강에서 이동준 집사님, 조정희 집사님, 이송하, 김유화 집사님이 오셨고 효자2동에서 이웃교회 사모님이 오셨고 이태선 권사님이 언덕길을 무릎쓰고 내려오셨고 신장로님과 홍권사님이 어떻게 눈을 헤치고 오셨는지--물론 권분남 집사님도 오셨다.
두 목사님의 가족들을 합하니 예배 분위기가 어우러 졌다.
나는 이렇게 시작하는 말씀을 이렇게 드렸다.
"이 눈길을 헤치고 오신 성도님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날씨가 좋을 때면 편안한 말씀을 읽고 간단하게 마치지만 오늘은 천명이 모였다고 생각하고 계속하던 야고보서를 열심히 강론하겠습니다." 하고 평소보다 5분 더 길게 했다.
한 분 한분이 감사하고 나에게 그렇게 감격을 주실수 가 없었다.
오늘은 심방이 예정되어 있다. 지곡동 그린빌라지역이다.
아침7시에 눈이 너무 많이 왔고 계속 오고 있으니 오시지 말라는 전화가 왔다.
난 가겠다고 고집했다.
왜냐고요?
능력이 없어 설교도 제대로 못하는 목사가 이럴 때에 눈 속을 헤치고 약 한시간 걸어서 가는 열심이라도 하나님 아버지께 드릴려고 걸어갈 채비를 해서 마당에 섰다.
목사의 축복심방차림이 아니라 영락없는 등산객 차림이다.
신도 등산화를 신었다.
그러나 다른 분들이 걸어가기가 힘들다고 하니 어쩔수 없이 승용차를 탔다.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지곡동 그린빌라까지 갔다.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고 기다려 준비하신 성도님들의 가정이 감사했다.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니 역시 새벽에 오셨던 그 성도님들이 교회당 마당에 눈을 치우고 있었다.
나에게 2중 3중의 감격이요 감사였다.
하나님 아버지 세상은 야박해도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해서 감사하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내 일생 처음 경험하는 폭설!
폭설 속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4년 2월11일 지금도 펑펑 쏟아지는 눈이 오는 아침에
어제는 폭설로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오늘이야 아버지 하나님 전에 감사 글을 올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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