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이라 점심식사를 하고 목욕탕에 갔다.
피곤에 지친 몸을 뜨거운 물에 담가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웬 위대한 한폭의 작품이 펼쳐졌다.
원래 목욕탕엔 조명이 어둑컴컴한데다 토요일 오후라 손님이 많아서 수증기에 앞이 안보일 정도였는데 그 작품은 내 눈에 확실하게 잡혀 왔다.
칠순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에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몸을 씻어 드리고 있었다.
억지가 아닌 자원하는 모슴이 확인되었다.
요즘 젊은 청년들이 부끄르워 회피하는 모습이 아니라 두손은 어른의 몸을 씻고 있었지만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정성이 목욕물결처럼 흘러 내렸다.
잠시하겠지 생각했는데 20분이 지나도 계속 빈자리 없이 할아버지의 몸을 문지르고 씻고 정성스럽게 섬겼다.
요즘 절은이들은 아예 부끄럽다고 같이 다니는 것조차 싫어하는 세상인데--
나는 그 분들을 찾아갔다.
두분은 어떤 과계입니까?
할아버지시고 나는 손자입니다.
성씨는 무엇입니까? 김해김씨입니다.
예! 그러세요. 너무 너무 보기가 아름다워 왔습니다.
청년!
복 많이 받으세요.
예! 하고 대답을 크게 했다.
감사했다.
청년이여!
자네는 요즘 예술가들이 그릴수 없는 위대한 작품을 만들었고 나는 자네의 실제작품을 감사가 넘치는 충분한 대리만족을 얻었네.
요즘 이런 훌륭한 청년이 있다는 것은 아직은 우리 민족의 희망이 있다는 것일세.
청년!
부디 복을 많이 받고 행복한 구주 성탄과 만복이 가득한 새해를 맞이하게나--
주님!
이 냉혹한 세상 한복판에 할아버지의 몸을 씻어드리고 모시는 효성이 지극한 청년을 세워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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