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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종근
작성일
 
2014/01/18 07:10:22
조회수
3521
글제목
 
살아있다는 감사78
링크
 


 잠에서 깨어보니 정확히 03시30분이다.
 어젯밤 나는 이대로 누우면 이대로 세상을 떠나는 줄 알았다.
 힘없이 누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다 힘없이 잠이 들었다.
 잠이 깨어 눈을 떠보니 어렴푸시 사방이 보인다.
 아!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감사하다. 만약 이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으면 그냥 살아있다는 무의미한 생각보다 해야할 일들을 못한채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
 오늘도 적으나마 할 일을 할수 있어 감사하다.
 
 스스로 숨을 쉴수 있어 감사하다.
 자기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하고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는 불편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 스스로 숨을 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일어나 정신을 차리니 혀끝이 터졌고 혀바닥 전체가 깔끄럽고 건조되어 혀를 움직이기 힘들다.
 부엌에 있는 벌꿀을 한모금 먹었더니 금방 혀가 부드러워지고 말하기 쉬워진다.
 참 감사하다.
 
 세수를 할수 있어 감사하다.
 사하라 사막이라든지 중국대륙에 가면 먹을 물도 없어 세수는 생각조차 못한다.
 그러나 일어나자 말자 따뜻한 세면장에서 따뜻한 물로 씻을수 있으니 이 멀마나 감사한가!
 
 옷을 입을 수 있어 감사하다.
  옷이 있어도 스스로 입지 못하고 입혀주고 벗겨주는 불편한 분들이 많은데 내 스스로 입고 벗을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가!
 
 허리띠를 졸라 맬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나는 허리띠를 고쳐 졸라 맬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
 허리띠를 새로 졸라매면 남자의 자존심이 회복되고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되고 잃어버린 힘을 다시 불러 일키는 느낌을 가진다.
 내가 아직 힘이 있어 나의 허리 띠를 힘것 졸라 맬수 있어 감사하다.
 
 10개의 와이셔츠 단추를 잠글수 있어 감사하다.
 단추 하나하나를 꿸때마다 정성을 가다듬고 무엇인가 단정해 지는 느낌을 가진다.
 그래서 나는 까운이나 의복에 지퍼보다 단추를 훨씬 좋아한다.
 지퍼는 한번 잡아당기면 되는 편리함은 있지만 단추 하나 하나 잠그면서 자기를 단정시키고 경건한 생각을 하는 단추가 훨씬 좋다.
 
 가방을 들고 3층을 내려가 목양실 문을 열수 있어 감사하다.
 가진 것이 없어도--그 어떤 힘의 논리에 의하여 모든 것을 빼앗겼다 하더라도
 고귀한 나의 생명이 살아있고 내 스스로 활동하면서 못다한 일을 더 할수 있게 된된 것이 한없이 감사하다.
 
 아직은 세상에 할일들이 많다.
 
 골목에 쓰레기도 주어야 하고
 외로운 사람과 이야기도 해야 하고--그냥 하찮은 세상 이야기 하면서 외롭지 않게 하는 이야기들--
 어려운 설교원고보다 살아온 이야기들도 많이 쓰고
 스스럼 없이 가고 싶은 세상도 다녀보고--산이나 들이나 개울가에 가재잡이나 뒷동산의 토끼 몰이나--이런 것을 할수 있는 기회를 가진 내가 아직 살았다는 자체가 한없이 감사하다,
 
 
 잠자리에서 일어설수 있어서 감사하다.
 살았으나 일어서지 못한채 누워서만 수많은 날들을 보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입으로 서툴지만 말할 수 있어 감사하다.
 내가 아직 살았다는 감사!!!!!!!!!!!!!!!!!!!!!!!
 모든 생각을 비우고 버리고 청소하고 고귀한 생명이 살아서 못다한 일 조금이라도 더하고--길가에 봉선화도 심고 등산로에 담배꽁초도 줍고 낚시터에 쓰레기도 치우고--
 살아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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